2017.01.미얀마 여행(3) - 바간




  긴장을 하고 잔 탓일까? 알람을 듣기도 전에 눈을 떠보니 새벽 4시 30분이였다. 아침형인간이 아닌 나에게 새벽에 일어나 화장을 하는 것은 쓰잘때기 없는일에 불과했다. 바로 세수만하고 옷을 입고 미국인친구 디팍을 호스텔 로비에서 만났다. 디팍은 또다른 미국인친구 알츠라는 친구를 데리고 왔다. 아직 새벽 5시라 그런지 적막이 가시지 않아 전기자전거를 운전하기 겁이 났지만 든든한 미국남정네 둘은 나의 등불이 되어 주었고 우린 어둠을 헤치며 이름모를 한 파고다에 도착했다. 

 

 


  보통 일출을 보기위해선 쉐산도 파고다에 사람들이 많이 오른다고 들었기에 우린 그 인파를 피하기위해 전날 호스텔스텝에게 물어 유명하지 않은 어느 파고다에 올랐다. 그러나 여기또한 벌써 사람이 바글바글








  내가 사진을 잘 못찍는 건지 사진으로는 감동이 다 전해지지 않는다. 정말 이건 눈으로 봐야한다. 다큐여행프로그램이 아닌 예능여행프로그램에 더이상 알려지지 않기를 바라는 미얀마 바간. 그러고보니 바간에 3일있으면서 중년의 한국인 부부, 그리고 나와 비슷한 나이의 청년 한분 이렇게 딱 3분과의 만남이 끝! 한국인과의 마주침이 이렇게 적은건 오랜만이였다.




  

  일출을 보고 호스텔에 돌아와 아침을 먹으려고 보니 이제 아침 8시밖에 안된걸 보고 기겁을 했다. 뭔가 부산스럽게 많은걸 했는데 이제 아침8시라니.....하여튼 미국인친구2명과 나는 아침을 먹고 9시에 시작하는 Free Bagan tour를 하기로 했다.

  지금도 여전히 투어가이드를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미얀마청년 크리스토퍼가 야타족의 대장인 마냥 그의 뒤를 전기자전거로 졸졸 따라다니며 여러 파고다를 둘러보고 설명을 들었다. 













 

  우리의 가이드 크리스토퍼가 파고다에 대해 설명을 해주기전 갑자기 여기에 영국사람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물어본 이유는 알고보니 미얀마는 영국의 식민지였었기에 영국과 관련된 역사적 이야기를 해주기위해 물어본 것이였다. 우리그룹은 대략 14명정도의 인원이였으나 다행히 그중에 영국사람은 없었다. 

  

  무료라는게 무색할만큼 크리스토퍼는 열의를 다해 우리를 가이드해주었다. 바로 위의 사진은 미얀마전통복장 론지 입는 방법 또한 친절히 가르쳐주는 크리스토퍼의 모습! 영어도 진짜 잘하고 너무너무 좋았던 가이드



  오전에 열심히 투어를 돌아다니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크리스토퍼는 바간에서 나름 맛집으로 평정이 나있는 베지테리안 식당 THE MOON 으로 우리를 데려왔다. 



육식사랑인 나로써 조금 걱정되었다 베지테리안 식당



혜자스러운 가격보소! 초코렛 바나나 밀크쉐이크 2500짯, 아이스 레몬티 1500짯


   

   무엇을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던중 나는 베지스버거(4000짯), 콜라(1000짯) 시켰다. 베지테리안 식당에서의 버거는 고기패티 대신 감자패티를 사용하여 만들었는데 세상에 이렇게 맛있을수가 없다. 와놔 진짜 이런 베지테리안 식당이면 맨날 올듯







미얀마 자연 썬크림인 타나카를 한 아이들, 잠시 아이들때문에 순수해졌던 순간



  크리스토퍼의 알뜰살뜰한 설명과 그의 묘기 덕분에 정말정말 알찼던 무료바간투어. 오스텔로벨로 호스텔에 있을거라면 꼭 참여해보기를 추천한다. 단지 개인적으로 조금 슬펐던것은 나의 저질영어실력으로 설명의 1/2 정도만 이해했다는게 아쉽다면 아쉬운 점이다. 



  바간투어 중 현지인에게 얻어와 미얀마 전통술을 소개해주는 크리스토퍼 







  바간투어를 마치고 미국인친구들과 함께한 우리끼리의 일몰투어. 여행을 다녀온지 1년이 지났지만 너무나도 좋았던 기억이기에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수채화같았던 바간의 노을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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