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 제주도 - 김영갑갤러리


  

  김영갑 갤러리를 갔다온지는 한 4년정도 시간이 흘렀지만 삶에 대한 생각을 많이 일깨어준 곳이였기에 뒤늦게라도 포스팅을 해보려 한다. 







  분교를 매입해서 만든 김영갑갤러리, 갤러리 앞 작은 조경들이 날씨와 맞물려 참 예쁘다. 참고로 김영갑 사진작가는 1980년대부터 제주도에 정착해 많은 오름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그의 영향으로 인해 이때부터 오름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거 같다.  



  뚜벅이로 여행을 다니던 시절, 어떻게 여길 갈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여차저차 알아본결과 동일주버스를 타고 삼달2리 버스정류장에 내려 한 20분을 걸은거 같다. 아마 지금은 카카오맵이 원채 잘되어 있고 2017년 추석쯤으로 제주도버스가 개편되기도 해서 다른 방법으로도 갈수 있을거 같다. 여튼 카카오맵으로 찾으면 배차시간, 버스시간까지 알수 있으니 한국에선 구글맵보단 카카오맵이 훨씬 편하다.  입장료 4500원 (2018 기준)을 낸 후 기념으로 받은 사진엽서, 아직도 집 냉장고에 잘 붙어있다. 





  처음에는 소박한 갤러리의 모습, 오름사진이 대부분인 이 갤러리가 왜 좋은지 잘몰랐다. 그러나 그가 쓴 에세이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읽는 순간 여기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그때는 몰랐었다. 파랑새를 품안에 끌어안고도 나는 파랑새를 찾아 세상을 떠돌았다....지금 내가 서 있는 이곳이 낙원이요


  처해져있는 순간이 지루하거나 힘이들때 마다 되뇌이는 문구.   







  루게릭을 진단받았을 때, 그리고 그와 맞서싸우며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만약 나도 저러한 상황이 닥쳤을땐 마지막까지 내가 하고싶은 일에 대해 열정을 쏟을 수 있을지가 궁금했고 피할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였을 시 또다른 길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하는 마음을 가질수 있을지도 나자신에게 미지수다. 그렇기에 김영갑갤러리는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스위치가 나에게 필요하다는 걸 일깨워 주기도 했다.      




  김영갑갤러리 옆에는 작은 무인카페도 있어 잠시나마 둘러보는 것도 괜찮았다. 




  이번 추석연휴에 제주도를 가게된다면 다시한번 들러봐야겠다고 마음먹은 김영갑갤러리, 크게 볼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수 있겠지만 작가의 삶이 나의 삶도 돌이켜 보게 만들었기에 어느 유명한 갤러리보다 좋았던 곳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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